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곽미자의 요가이야기22 - 틈새를 보기

작성자
이도경
등록일
2013-06-07
조회수
716
첨부파일
오피니언특별기고
[곽미자의 요가이야기(22)]틈새를 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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승인 2013.05.29 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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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 ▲ 곽미자 춘해보건대 교수·요가과  
 

“아무 생각 없어요.” 요즘 청소년들한테서 자주 듣는 말이다. 생각 좀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생각 없이, 소위 ‘멍’ 때리고 있다.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생각, 생각, 또 생각을 한다. 생각을 그만하고 싶어도 자꾸만 생각에 사로잡힌다. 생각 없이 멍 때리는 것과 너무 많은 생각에 사로잡히는 것은 서로 닮았다. 둘 다 생각 속에 빠져 있으며, 생각에 깨어있지 못한 점이다. 안개로 뿌옇게 가려져 있어 마치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일뿐이지, 무의식 속에는 자신도 알지 못하는 생각이 꽉 차 있다.

생각은 에너지이다. 몸을 움직이는 것만큼이나 생각에도 에너지가 든다. 특별히 하는 일도 없다면서 늘 피로하다는 사람들을 보면 생각은 끊임없이 내달리고 있다. 몸에 비유하자면 하루 종일 뛰어다닌다고 해야 할 정도다. 특히 부정적인 생각에는 에너지가 더 많이 소모된다. 긍정적인 생각은 에너지를 생성시키기도 한다. 비록 긍정적인 생각이 에너지를 생성시키더라도 인지심리학자들은 긍정적 생각과 부정적 생각에도 황금비율이 있다고 한다. 즉 1.6대 1.0의 비율이다. 이는 긍정적 생각과 부정적 생각의 균형을 강조하고 있다. 무엇이든 균형을 이룰 때 건강하다고 볼 수 있다.

이러한 생각의 균형을 넘어 요가에서는 긍정적인 생각이든 부정적인 생각이든, 생각 그 자체를 파도에 비유하고 있다. 파도가 가라앉을 때 바다의 고요함을 느낄 수 있듯이 생각이 고요하게 될 때 생각은 그 배경으로 가라앉는다. 생각의 배경은 다름 아닌 순수의식이다. 하루 종일 파도가 일지 않듯이 생각도 멈춤이 있다. 그러다 다시 생각이 일어나겠지만, 생각과 생각 사이에 틈이 있다. 이 틈을 자각하는 것이 요가의 명상법 중의 하나다. 틈이 길어질수록 마음은 그만큼 휴식하면서 에너지를 충전한다. 생각 속에 허우적거리다가 어쩌다 생각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볼 때, ‘아, 내가 생각하고 있었구나’하고 알게 된다. 그 순간, 틈을 보는 것이다. 틈을 보는 순간, 순수의식을 만나는 것이다. 비록 짧더라도 그 순간은 평화롭고 진정한 의미의 침묵이다.

생각과 생각의 틈을 보는 것이 처음에는 쉽지 않을 듯하다. 틈을 보더라도 너무 짧아 틈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. 1초라도 생각의 틈을 보면 언젠가 그 틈은 1분이 되고 10분이 될지도 모른다. “무려 10분이나 아무 생각 없이요? 낭비적인 게 아네요?” 사실 쓸 만한 생각은 고요한 틈에서 나온다. 진정한 의미의 생각 없음에서 나오므로 생각의 틈을 보자.

곽미자 춘해보건대 교수·요가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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